[0730]미국 국무부내 제2인자로서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사임하고 후임에 빌 번즈 차관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30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번즈 차관을 차기 부장관에 지명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을 전했다.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국무부를 떠나 시라큐스대학의 맥스웰스쿨 학장을 맡을 예정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2010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북한의 도발에 한·미 정부간 공조를 주도했고 북한 도발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압박했다.

그러나 학계 출신인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너서클’에 포함되지 않아 각종 정책조율 과정에서 소외돼 왔다는 관측이 있었고,작년 말부터는 사임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후임인 번즈 차관은 이란 핵개발 문제를 포함해 중동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중동통’이다.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랍어와 프랑스어,러시아어에 능통하며 러시아와 요르단 대사를 역임했다.

번즈 차관의 부장관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의 인준 절차가 필요하지만 상원내에서 번즈 차관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인 편이어서 인준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국무부내 제3인자인 번즈 차관이 인준을 통과할 경우 지난 1972년 부장관직이 신설된 이후 최초로 차관에서 부장관으로 곧바로 승진하는 사례가 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