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영향 2분기 심각한 공급부족 전망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20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31일 시장분석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은 연평균 68%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와 전반적인 공급 부족의 여파로, 사상 최초로 2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웨이퍼 공급 차질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수급 및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신에츠의 시라카와 공장과 MEMC의 우츠노미야 공장이 이번 지진의 직격탄을 맞아 가동이 중단되며, 전세계 웨이퍼 공급의 25% 가량이 손실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신에츠와 MEMC는 세계 웨이퍼의 60%를 공급해 왔으며, 특히 디램과 낸드 플래시 재료인 12인치 웨이퍼를 주로 판매했다.

이에 따라 내달 본격적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앞두고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2분기 전체적으로 일본 지진 사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다량의 플래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임베디드(내장형) 장비들이 쏟아져 나오며, 2분기 공급 부족 상황은 지난해 4분기 수준까지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이 3분기까지 이어지며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을 견인, 연말까지 낸드 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30% 가량 오를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그러나 4분기부터는 업체들이 웨이퍼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고 장비업체들의 정상 가동이 시작되며,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낸드 플래시는 이미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수습되는가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요가 더 늘어나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