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한 것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됐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정책 지속 여부와 실물경기 흐름 역시 국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

전문가들은 일단 중국의 긴축정책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에 5.1%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 3개월간 4%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험상 중국의 긴축정책은 6개월 후부터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4월부터 중국의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과열 문제도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긴축정책이 완화되는 가운데 12차 5개년계획이 본격 시행되면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살아나면서 향후 증시 상승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