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넘자 펀드 환매…'상투' 우려 반영
전문가들 "3분기 지속상승, 펀드가입 늦지 않았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대외 악재까지 털어내고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조정을 틈타 진입하려던 투자자들은 속이 탄다.

지금 들어갔다가 혹시 상투를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부터 재개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17일부터 9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 총 8천151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증권사 펀드ㆍ자산배분 전략 담당 연구원들은 코스피가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기업이익 증가로 최소 3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주식형 펀드 가입이 늦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단기 급등의 피로감으로 한 달 이내에 조정이 올 수 있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렸다가 진입하고 위험 분산을 위해 중·소형주 펀드나 해외 펀드로도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연구원은 "일본 방사선 노출, 중동 리비아 사태 등 대외 악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입 시점을 조절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경기패턴을 고려할 때 4분기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형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지진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IT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 압축형 펀드에 가입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 또한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 속도가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높아 아직 저평가 상태라고 본다.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6개월 정도를 보고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소형펀드, 해외 주식형펀드, 원자재 펀드에 대한 추천도 잇따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과 브라질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이 크고, 최근까지 올랐던 미국 증시도 아직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있다.

원자재펀드 중에는 금과 천연가스 가격이 요즘 반등하고 있어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 펀드, 해외펀드 중에는 중국 본토펀드와 러시아 펀드, 원전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대체에너지 펀드가 유망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혜진 기자 hope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