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항공과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의 합병회사인 국제항공그룹(IAG)이 일본항공(JAL) 지분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30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윌리 월시 IAG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JAL이 훌륭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기회가 오면 JAL과 제휴를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지분 참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JAL은 IAG가 주도하는 항공사 연합인 '원월드 글로벌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월시 CEO는 "항공산업에서는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IAG는 성장에 대한 욕구가 큰 회사"라고 말했다. 월시는 이번 방문에서 JAL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JAL 관계자도 "(IAG와) 지금 하고 있는 협력 외에 다른 제휴 방안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3위 항공사 IAG는 아시아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다. 아시아 지역 항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AG는 이미 인수 대상 기업 10여개를 선정,인수 · 합병(M&A)을 준비 중이다. 인도의 킹피셔 등이 이 목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가 JAL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최근 14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등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대규모 감원과 항공노선 축소 등 파격적인 구조조정과 재무건전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