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오르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승 추세를 이어갈 동력이 조만간 바닥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70선 위로 올라선 29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2억5천46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2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인 3억3천685만주와 6조8천957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6일 이후 10거래일간 평균 역시 2억9천328만주와 6조8천656억원으로 평균을 밑돈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연일 오르면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증가한다.

반대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전망이 불투명하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든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다.

지난 16일 이후 10거래일 중 9거래일간 주가가 올랐는데도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됐기 때문이며 아직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따라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전체적으로 오른다기보다 순환매 장세 속에 소수 업종이나 종목 위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2,070선까지 오른 상황에서 거래량, 거래대금이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일정 물량 소화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강세장이 도래하려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늘어나 시장 에너지 측면에서 우선 보강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의 곽중보 연구위원은 "이집트에서 시작해 리비아까지 번진 중동 리스크와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등 외부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줄어들었다.

외국인 주도 장세여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