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 3대 석유업체들이 올해 해외 자원 매입에 360억달러(40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화학그룹(시노펙),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올해 해외 에너지 탐사와 석유 천연가스 생산 등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자원 분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운데 5건중 1건은 중국 석유업체가 주도할 만큼 자원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큰손’ 이다.특히 BP 코노코필립스 등 유럽과 미국 석유업체들이 잇따라 자산을 매각하고 있어 중국 업체들의 해외 자원 M&A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저우지핑 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시설 폭발 사고로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해외 자원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대 석유업체가 올해도 공격적 M&A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도 한 배경이다.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1400억위안(2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석유 비축량도 전년보다 32% 늘렸다.CNOOC는 전년보다 85% 늘어난 544억위안의 순익을 거뒀고,시노펙도 전년보다 13.7% 증가한 718억위안의 순익을 올렸다.이처럼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보유 자금이 늘어나 베팅 금액을 크게 올리는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특히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해외 석유자원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빨라질 것을 예고한다.

정성택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