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생필품 가격 조사] 한국 돼지고기값 외국의 2배…밀가루 42%ㆍ설탕 16%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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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시 따라
소비자원 지난달 21~25일
서울ㆍ뉴욕ㆍ파리 등 조사
소비자원 지난달 21~25일
서울ㆍ뉴욕ㆍ파리 등 조사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생활필수품 중 돼지고기 가격은 외국보다 2배가량 비싸고,밀가루와 라면 값은 40% 이상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9일 발표한 11개국 22개 생필품의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보다 비싼 품목은 12개로 이 중 돼지고기의 값(국내산 삼겹살,㎏당 단위가격 기준)은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생필품 국내외 가격 조사를 지시한 뒤 처음 발표된 결과로,향후 가격 조정 및 독과점 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따를지 주목된다.
◆수급불균형 · 독과점 구조가 원인
소비자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서울)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독일(프랑크푸르트) 일본(도쿄) 등 주요 7개국(G7)과 중국(홍콩) 싱가포르(싱가포르) 대만(타이베이) 등 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 11곳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22개 생필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외국보다 비싼 품목은 돼지고기(104%),마늘(70%),쇠고기(56%),청바지(24%),스낵과자(17%),분유(8%),휘발유(2%),달걀(2%),샴푸(2%) 등이었다.
특히 돼지고기는 11개국의 평균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이에 대해 정주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돼지고기는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공급이 3분의 1 이상 줄어 도매가격이 60% 이상 오른 데 따른 것"이라며 "쇠고기도 외국보다 소량으로 생산되는 유통구조 때문에 생산원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원혜일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생필품마다 유통구조가 다른데다 석유 생리대 세제 등의 생필품은 소수업체가 시장을 독점 혹은 과점하고 있어 가격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의 경우 국내 4개 정유사가 약 7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세제도 4개 업체가 75%를,생리대는 3개 업체가 9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라면(-46%),밀가루(-42%),등유(-19%),양파(-17%),설탕(-16%),식용유(-12%),화장지(-10%),우유(-10%),빵(-10%),LPG(-2%) 등은 외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밀가루업체 등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다.
◆국제시세에 맞춰 가격 변동 가능성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들을 조사해 국제시세보다 비싸면 대책을 세워서 수급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원도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품목은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프라이스)을 통해 가격정보를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해당부처,기관과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원인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독과점의 경우는 공정위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건의하게 될 것"이라며 "수급불균형의 문제는 해당 부처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2분기 중에 28개 생필품을 추가로 선정해 총 50개 제품의 국내 · 외 가격 차이를 조사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수급불균형 · 독과점 구조가 원인
소비자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서울) 미국(뉴욕) 캐나다(토론토)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밀라노) 독일(프랑크푸르트) 일본(도쿄) 등 주요 7개국(G7)과 중국(홍콩) 싱가포르(싱가포르) 대만(타이베이) 등 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 11곳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22개 생필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외국보다 비싼 품목은 돼지고기(104%),마늘(70%),쇠고기(56%),청바지(24%),스낵과자(17%),분유(8%),휘발유(2%),달걀(2%),샴푸(2%) 등이었다.
특히 돼지고기는 11개국의 평균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쌌다. 이에 대해 정주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돼지고기는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공급이 3분의 1 이상 줄어 도매가격이 60% 이상 오른 데 따른 것"이라며 "쇠고기도 외국보다 소량으로 생산되는 유통구조 때문에 생산원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원혜일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생필품마다 유통구조가 다른데다 석유 생리대 세제 등의 생필품은 소수업체가 시장을 독점 혹은 과점하고 있어 가격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의 경우 국내 4개 정유사가 약 7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세제도 4개 업체가 75%를,생리대는 3개 업체가 9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라면(-46%),밀가루(-42%),등유(-19%),양파(-17%),설탕(-16%),식용유(-12%),화장지(-10%),우유(-10%),빵(-10%),LPG(-2%) 등은 외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밀가루업체 등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다.
◆국제시세에 맞춰 가격 변동 가능성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들을 조사해 국제시세보다 비싸면 대책을 세워서 수급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원도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품목은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T프라이스)을 통해 가격정보를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해당부처,기관과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원인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독과점의 경우는 공정위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건의하게 될 것"이라며 "수급불균형의 문제는 해당 부처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2분기 중에 28개 생필품을 추가로 선정해 총 50개 제품의 국내 · 외 가격 차이를 조사할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