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래리 페이지에 이어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미국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업을 일군 이들이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28일 도시가 트위터 회장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도시는 2005년 에번 윌리엄스,비즈 스톤 등과 함께 트위터의 전신인 '오데오'를 공동 창업했고 트위터를 개발하는 데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이다. 도시는 2008년 윌리엄스에게 대표 자리를 넘겨주고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퀘어'를 창업하며 트위터를 떠났다.

도시의 복귀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회사가 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트위터에 쏟아지는 광고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과 수시로 바뀌는 애플리케이션 정책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불만을 해결해줄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06년 시작된 트위터는 현재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4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기업가치는 약 100억달러(11조원)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경쟁사인 페이스북이 급속히 사세를 키워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가 트위터 회장은 물론 그가 창업한 스퀘어의 대표직을 겸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내달 4일 구글 CEO로 공식 복귀하는 페이지 공동창업자는 '공룡'이 된 구글의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다.

최근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에게 중역실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일할 것을 주문한 게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직접 그들과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현장을 돌면서 "노트북으로만 교류하지 말고 대면 접촉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창업 초기 스피디한 벤처 마인드로 돌아가라고 촉구한 셈이다. 이와 함께 제품과 기술개발 담당 매니저들에게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포기해야 할 것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구글의 방대한 사업들 가운데 우선 순위를 결정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WSJ는 페이지가 앞으로 그래픽이 가미된 온라인 광고,유튜브,안드로이드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동 운전 자동차와 구글 도서관 등의 사업에도 애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