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에… 한국기업, 日비즈니스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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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상담회 참가 포기 잇따라
"시장 뚫을 호기 놓쳐" 지적도
"시장 뚫을 호기 놓쳐" 지적도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한국 기업들의 대일 시장 개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방사선 오염에 대한 지나친 공포로 한국 기업들이 올 상반기(1~6월) 예정했던 일본 수출 상담회와 상품 전시회 등에 잇따라 참가를 포기하고 있어서다.
29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4월 말까지 잡혀 있던 투자유치 설명회와 수출 상담회 등 4개 일본 관련 사업이 한국 측 기업들의 참가 기피로 모두 취소됐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던 '황해경제자유구역(FEZ) 투자유치 사절단'은 방사선 불안을 이유로 출장을 취소했다. 내달 초 도쿄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했던 충남무역사절단도 가지 않기로 했다. 내달 13~15일 도쿄에서 열리는 평판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화인테크(Fine Tech) 2011'에 참가하기로 했던 한국 기업 12곳도 모두 참가를 포기했다.
4월 말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일본에 보내기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 해외연수단'도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이 밖에 KOTRA가 5월23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2011 대일투자유치 설명회'는 일정 연기를 검토중이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내달 19~20일 도쿄 시내에서 열 예정인 도쿄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는 식료품 생필품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93개사가 참가하기로 했었지만, 지진 이후 절반 이상의 기업이 불참 의사를 밝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무역협회는 이미 도쿄 시내 행사장 예약까지 마친 상태다. 때문에 참가 기업들의 불참으로 행사가 취소되면 지불한 행사장 사용료를 모두 날릴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방사선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일본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환섭 KOTRA 도쿄KBC(한국비즈니스센터) 총괄센터장은 "도쿄는 아직 방사선이 건강에 해를 미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데도 한국 기업들이 상품전시회나 투자설명회 등에 참가를 포기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생필품 등 물자가 부족한 지금이야말로 철옹성 같은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KOTRA는 일본에서 준비했던 상품전시회 등에 한국 기업 참여가 줄줄이 취소되자 궁여지책으로 대지진 이후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생수와 건전지 식품 건축자재 관련 한국 기업과 일본 유통 · 건설사 등을 연결해주는 수출상담회를 내달 20일께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29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4월 말까지 잡혀 있던 투자유치 설명회와 수출 상담회 등 4개 일본 관련 사업이 한국 측 기업들의 참가 기피로 모두 취소됐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던 '황해경제자유구역(FEZ) 투자유치 사절단'은 방사선 불안을 이유로 출장을 취소했다. 내달 초 도쿄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기로 했던 충남무역사절단도 가지 않기로 했다. 내달 13~15일 도쿄에서 열리는 평판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화인테크(Fine Tech) 2011'에 참가하기로 했던 한국 기업 12곳도 모두 참가를 포기했다.
4월 말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일본에 보내기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 해외연수단'도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 이 밖에 KOTRA가 5월23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2011 대일투자유치 설명회'는 일정 연기를 검토중이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내달 19~20일 도쿄 시내에서 열 예정인 도쿄한국상품전시상담회에는 식료품 생필품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93개사가 참가하기로 했었지만, 지진 이후 절반 이상의 기업이 불참 의사를 밝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무역협회는 이미 도쿄 시내 행사장 예약까지 마친 상태다. 때문에 참가 기업들의 불참으로 행사가 취소되면 지불한 행사장 사용료를 모두 날릴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방사선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일본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환섭 KOTRA 도쿄KBC(한국비즈니스센터) 총괄센터장은 "도쿄는 아직 방사선이 건강에 해를 미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데도 한국 기업들이 상품전시회나 투자설명회 등에 참가를 포기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생필품 등 물자가 부족한 지금이야말로 철옹성 같은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KOTRA는 일본에서 준비했던 상품전시회 등에 한국 기업 참여가 줄줄이 취소되자 궁여지책으로 대지진 이후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생수와 건전지 식품 건축자재 관련 한국 기업과 일본 유통 · 건설사 등을 연결해주는 수출상담회를 내달 20일께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