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일본 지진 이후 꾸준히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세에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주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수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던 지주사들의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오후 1시23분 현재 SK가 5.08% 오른 것을 비롯, LS(3.90%), GS(3.24%), LG(1.88%)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0.37%) CJ(-1.37%)는 소폭 내림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들은 조정 국면에서 지수 대비 하락폭이 두드러진다"면서 "개별종목은 실적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좌우되지만 지주회사는 밸류에이션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상장 자회사들이 주가 지수에 의해 변동폭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지수가 조정 받을 때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했던 지주사들이 최근 지수가 반등하면서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지주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주력 자회사들의 주가 움직임이 양호한 자회사를 두고 있는 지주사들의 후행적인 움직임을 기대할만 하다는 조언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개별종목과 달리 후행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수 상승 시기에 반등폭이 약했던 지주사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현 시점에서 그간 낙폭이 컸던 한화, 두산, SK, CJ, LG 등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두산의 경우 중동의 정세불안과 일본 원전사고의 여파로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주가 급락으로 지수대비 크게 언더퍼폼했다"면서 "두산중공업이 원전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가가 많이 하락했으나 복합화력발전 수주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어 지주사인 두산의 반등세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창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주력자회사인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이 전기동 가격의 상승으로 올해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실적 증가에 힘입어 LS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