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한 '김태희' 그러나 연기는 못한다? 김태희가 달라졌다.

오는 4월1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 셀러브리티 바이오그래피 '태희의 재발견'에서는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달라진 김태희를 전격 분석하고 나섰다.

김태희는 MBC '마이프린세스'에서 천방지축 사랑스런 '이설'이라는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났고 그녀를 지겹도록 괴롭혔던 연기력 논란과 정면대결로 맞섰다. 모처럼 김태희에게는 연기 호평이 쏟아지고 '러블리 공주룩'은 '워스트 드레서'라는 오명을 씻어 줬다. 이제, 김태희의 재발견이 시작된다.


1. 태희의 사생활

사랑스런 이설 공주, 김태희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그녀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언니네 집. 문을 열자 8살, 4살의 귀여운 조카 윤아와 세아가 반긴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양배추 머리를 한 김태희의 어린시절 모습과 온 몸으로 조카들과 놀아주는 언니 같은 이모 김태희의 재미있는 일상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김태희의 몸매관리 비결은?

일주일에 두 번은 스포츠 센터를 찾는다는 김태희를 따라갔다. 김태희는 이전에 드라마 '아이리스'의 요원 최승희와 영화 '그랑프리'의 기수 서주희의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체력 단련에 힘을 쏟았었다. 그때부터 헬스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 능숙하게 역기를 들어 올리고 체조 선수를 방불케하는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김태희의 하드 트레이닝 현장을 엿본다.

▷김태희 인터뷰中 "몸매 관리에 도움이 돼요. 제가 트레이너한테 매일 그래요. 배 좀 쏙들어가게 해달라고. 운동을 할 때는 되게 힘들고 내가 이 걸 왜하고 있나 그런 생각 들 때도 있는데 어쨌든 꾹 참고 끝마치고 나면 성취감도 느껴지고 약간의 정신통일?"

서울대학교 여자 스키부가 모였다. 예의바른 김태희도 전혀 예의를 챙기지 않는다는 제일 편한 친구들과의 만남. 친구들이 들려주는 김태희의 대학 시절 이야기들. 김태희의 깜짝 생일 파티현장에서 보인 태희의 반응은?

▷김태희 친구인 김정은 씨 인터뷰中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도 사인을 받기도 하고, 학생들이 태희 따라서 수강 신청 변경도 하고 그랬어요"


2. 태희의 굴욕

첫 주연 드라마 '스크린'. 다시 보는 김태희의 풋풋했던 신인 시절 모습. 하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이승렬 감독도 김태희도 웃음부터 나온다.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김태희의 첫 연기 적응기와 이를 지켜봤던 이승렬 감독이 지금에서야 꺼낼 수 있는 말들은…

▷이승렬, '스크린' 감독 인터뷰 中 "차마 눈 뜨고 못봐주겠다. 니가 내 드라마를 말아먹을 작정을 했구나"

▷김태희 인터뷰 "진짜 저는 태어나서 욕을 들을 일이 없이 자랐잖아요. 근데 진짜 세상의 모든 욕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

'스크린'을 시작으로 다섯 편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김태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스타가 됐다. 하지만 뒤 따라온 연기력에 대한 비판. 김태희는 첫 주연 영화인 '중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한다. 주변 평가에 반응할 겨를도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촬영하기 바빴던 이전 드라마들. 김태희는 이번 만큼은 오랜 시간 준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작품에 임했다. 총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 '중천'. 제작 초부터 기대치가 높아서 일까. 혹독한 비판으로 연기력 논란의 최고점을 찍게 된다.

▷김태희 인터뷰 中 "사실 제 자신은 이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까지 저는 혹독하게 비판을 받을 줄은 잘몰랐어요. 학예회한다. 발 연기한다. 안 좋은 얘기들은 다 들어봤죠"

▷배국남 기자 인터뷰 中 "흥행참패를 기록했죠. 연기력 뿐만 아니라 흥행성에서도 참패를... 그 이후에 김태희가 주연한 영화들이 한결같이 흥행에 참패를 보고 성공한 영화가 단 한 작품도 없습니다"


3. 태희의 전설

◆공부의 전설

공부, 외모, 운동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김태희에 관한 전설은 사실일까?

▷중3 담임선생님 황경환 씨 인터뷰中 "24년째 근무하면서 1,2,3학년 전체과목에 백점 나오는 애는 처음봤습니다. 생활기록부 보면 전부다 다 백점 그걸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없었죠"

◆짝사랑의 전설

▷초,중학교 친구 소동석 씨 인터뷰中 "학창시절 각반 마다 김태희를 좋아하는 남학생 대표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니까 너희들은 좋아하지 마라. 이런식으로 한반에 한명씩은 대표가 있었죠. 저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서울대의 전설

김태희는 우리가 지킨다? 김태희의 유명세 덕분에 덩달아 바빴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친구 권미정 씨 인터뷰 中 "항상 태희 강의실에 바래다주고. 그러다가 만날 싸우고.'내가 니 종이냐? 하하' 지켜주고 지내다 보니까 정이 든 거예요. 싸움도 하고"



4. 태희, 서른 그 후

고심 끝에 선택한 앞 선 두 영화의 흥행 실패. 김태희는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영화 '싸움'의 한지승 감독의 권유로 한양대 최형인 교수로부터 연기를 사사 받게 된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는 연기수업. 김태희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드라마 '아이리스'에 임했다. 그리고 2009년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태희 인터뷰 中 "아이리스마저 잘 안 되면 나를 사람들이 찾을까. 과연 배우로서 나한테 어떤 희망을 걸 수 있을까"


▷이병헌 인터뷰 中 "상을 받고 펑펑 우는 걸 보면서 정말 간절하게 바라던 거였구나. 굉장히 목말라 있었구나. 그 친구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던 사건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그랑프리'에서 김태희는 무언가 달라지고 있었다. 첫 원톱을 맡아 영화 속 기수 서주희처럼 힘차게 질주를 시작했다.

▷이승재 기자 인터뷰 中 "갑자기 양동근씨에게 키스 세례를 퍼부어요. 그러면서 그냥 입술을 꼭 물고 물어지는데 그 부분이 예쁜이 김태희라면 절대 할 수가 없는 장면입니다. 지금부터 나는 예쁜이 김태희를 버리고 배우 김태희가 되겠다라고 선언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 2월 '마이프린세스'의 드라마 세트장. 일주일에 6일 밤샘 촬영. 하루 1~2시간 이동시간에만 겨우 쪽잠을 자는 상황 그러나 김태희는 분명 달라졌다. 스테이크를 우걱우걱 씹고, 설사를 참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망가지는 모습을 서슴지 않는다. 예쁜 김태희가 캐릭터 속으로 들어갔다. 항상 무거운 짐처럼 어마한 과제처럼 느껴졌던 연기. 김태희는 이제 연기 때문에 웃기 시작했다.

▷이승렬 '스크린' 감독 인터뷰 中 "오랫동안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마이프린세스에서 많이 터졌더라고요. 자기 있는 것 맘껏 드러내는데 익숙해 지는 거 같더라고요"

▷이순재 인터뷰 中 "깜박 옆에서 자더라고. 그러다 슛하면 발딱 일어나서 연기하고. 이제 슬슬 배우가 돼가는구나를 느꼈다고… 악착같아. 그게 연기에 대한 욕구야"

'마이프린세스' 이후 좀 더 배우로서 삶을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는 김태희. 이제는 우리가 그녀의 가능성을 재발견할 때다.

▷김태희 인터뷰 中 "제가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감정을 겪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렇게 부담스럽고 버거운 짐이었던 연기가 지금은 너무나 고맙고 좋고 또 정말 좋은 연기를 하고 싶고 그렇게 바뀌었어요. 어느순간"

방송은 4월1일 오후 11시 5분.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