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월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9일 '2011년 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3월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주식 배당금 지급이 많은 달이고, 2월 유가 상승분에 따른 수입 규모도 늘어날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자체 모니터링 결과 수출 호조가 3월에도 이어지면서 경상수지는 최소 2월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경상수지) 규모는 관세청 등 세부 수치가 집계돼야 나올 것"이라고 양 부장은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지난달(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1억5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는 8억달러가량 늘어난 것으로 2년 만에 월중 흑자 기록이며,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2월 경상수지는 2009년 25억798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2010년에는 3억631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1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원료도입단가는 3월 100달러대를 넘긴 103.5달러일 거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기타서비스 지급이 줄어들어 적자규모가 전월의 16억4000만달러에서 5억7000만달러 적자로 크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증가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7억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배당지급은 3~4월에 더 늘어나기 때문에 본원수지는 3월 이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소득수지는 대외송금 감소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4억7000만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자본·금융계정은 순유출 규모가 12억8000만달러에서 22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직접투자 유입이 다소 늘면서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7억3000만달러에서 16억4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증권투자는 전월 중 유입이 더 많았던 외국인주식투자가 큰 폭의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전월의 9억달러 순유입에서 30억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양 부장은 "증권투자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다"면서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주식, 채권 모두 유출초였지만, 지난달에는 채권은 유입(순매수)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기타투자는 은행의 단기대출금 회수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나 전월의 17억7000만달러에서 48억6000만달러로 상승했다. 2월 영업일수가 적은 탓에 거래 축소에 따른 자연 회수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