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는 브라질 핵에너지 개발공사 엘레트로누클레아르가 대서양 연안에 접해있는 원전의 안전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레트로누클레아르는 리우데자네이루주 앙그라 도스 헤이스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앙그라 1호(657㎿급)와 앙그라 2호(1350㎿급) 원전의 관리와 2015년 5월 가동이 목표인 앙그라 3호(1350㎿급) 원전의 건설을 책임지고 있다.앙그라 1호와 2호 원전은 1984년과 2000년 세워졌다.

브라질 정부는 앙그라 원전이 지형적으로 일본에서와 같은 강진이나 쓰나미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적고 규모 6.5의 지진과 7m높이의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안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앙그라 1호 원전에서는 지난 1985년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일부 시설이 파묻히는 바람에 가동 중단 직전까지 가는 사고가 났었기 때문이다.

일레트로누클레아르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 관리를 강화하고 앞으로 건설될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4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최근 핵에너지 개발 계획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에서 2003년부터 5년간 환경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녹색당(PV) 후보로 출마했던 마리나 실바는 전날 “원전 추가 건설을 포함해 핵에너지 개발 계획의 타당성을 국민투표를 통해 평가받자”고 제의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