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태블릿PC, 성능 가격차 없다. 그렇다면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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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ㆍ가격ㆍ두께ㆍ무게…큰 차이 없어
관건은 콘텐츠의 질과 소비자 눈길 끄는 제품 디자인
바야흐로 태블릿PC 춘추전국시대다. 문제는 신제품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왔다는 것. 지난 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가져갔던 태블릿PC의 선두주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2'를 택할 것인지 '나머지' 중 하나를 고를 것인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2강 아이패드2 VS 갤럭시탭 시리즈
구형 제품보다 33% 얇고, 15% 이상 가볍고, 듀얼 코어 A5 프로세서를 장착해 빨라진 아이패드2는 4월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아이패드2는 영상통화 등을 즐길 수 있는 페이스타임을 위한 전면 VGA 카메라 그리고 720p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후면 카메라 등 총 2개의 카메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0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역시 장점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 제품을 소개하며 "아이패드 전용 앱은 6만5000개가 넘지만, 안드로이드 허니콤 전용 앱은 100개에 불과하다"며 콘텐츠의 수적 우세를 강조했다.
미국 방송 CNN도 최근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경쟁사들의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 보다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아이패드2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격도 499달러로 시작하는 아이패드2 수준에 맞췄다.
갤럭시탭의 새로운 시리즈인 '10.1'인치, '8.9'인치 2종은 두께가 8.6㎜로 얇아진 아이패드2(8.8㎜)보다 얇다.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이 '스키니(깡마른)' 갤럭시탭이라고 별명을 붙여줄 정도.
무게는 3G모델 기준으로 10.1인치는 595g, 8.9인치형은 470g으로 아이패드2(무게 613g)와 비교해 20g이 더 가볍다.
이 두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3.0)과 1GHz 듀얼 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장착했고, 특히 초당 최대 2.6MB 속도로 700MB 영화를 단 5분만에 받을 수 있는 HSPA+ 21Mbps를 채택했다.
◇LG전자 '옵티머스패드' vs '모토로라 줌' vs 블랙베리 '플레이북'
LG전자의 첫 태블릿PC이자 야심작인 '옵티머스패드(지슬레이트)'는 두께가 12.8㎜로 모토로라 줌(12.9mm)에 비해 근소하게 앞섰다. 무게는 630g이다.
옵티머스패드는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안드로이드 OS 허니콤(3.0)과 엔비디아(NVIDIA)사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1080p 풀HD 영상 재생과 3D 게임 구동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큰 특징은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로 3D영상을 촬영, 녹화한 후 HDMI 단자를 통해 TV나 PC 등 다른 기기에 쉽게 업로드 할 수 있다는 것.
가격대나 출시 예정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과 유사한 가격대에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줌은 10.1인치 크기에 두께 12.9㎜, 무게 730g으로 공개돼 경쟁 제품들 중 가장 무겁고 가장 두껍다.
줌은 엔비디아(NVIDIA)사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 후면부 500만 화소카메라 전면부 200만 화소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1080p 풀HD 영상 재생과 아이패드2처럼 후면 카메라로 720p HD 동영상이 촬영가능하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줌은 오는 29일 국내 출시 일정 및 가격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10.16mm 두께와 399g의 제품 무게를 자랑한다.
어도비 플래쉬 플레이어 10.1이 지원되는 웹 브라우징, 멀티태스킹,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향상된 보안 기능 및 엔터프라이즈 지원 기능 등이 특징이다.
RIM은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도 자사 태블릿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께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출시된 제조사 소매가는 499달러부터 시작된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공개된 태블릿PC 제품들은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고 가격대도 비슷하게 책정되는 분위기"라며 "애플리케이션의 양과 질이나 브랜드 또는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