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추운날씨·대학졸업…실업률 1,2월에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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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는 새학기 시작 봄에 좋고
장마·휴가 겹친 여름에 나빠
장마·휴가 겹친 여름에 나빠
지난 2월 실업률은 4.5%로 전달(3.8%)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2월 4.9% 이후 최고치다. 실업자 수도 109만5000명으로 지난해 2월 116만9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점차 개선되던 고용 사정이 다시 악화된 걸까.
지난달 실업률이 최근 1년간 추세에 비해 높아지기는 했지만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월 실업률이 높은 것은 경기 요인 못지않게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운 2월에는 건설업과 농림어업의 생산활동이 둔해지면서 이 부문의 고용이 감소,실업률이 다른 달보다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2월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면도 있다.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실업자로 인정하는 현행 실업률 집계방식상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 실업률도 높아진다.
지난해와 올해는 희망근로 등 정부 주도 일자리 사업이 연초에 진행된 것도 2월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에는 13만명의 구직자가 몰렸으나 3만명만 일자리를 얻었다. 탈락한 10만명 중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모두 실업자로 집계됐다.
경제지표를 해석할 때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은 전월 대비가 아닌 전년 동월 대비로 비교하는 것이다. 전월 대비로 비교할 때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를 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 1월과 2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각각 3.6%와 4.0%로 원계열 실업률로 비교했을 때보다 차이가 줄어든다.
물가와 산업활동도 계절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물가는 3월에 큰 폭으로 오른다. 최근 10년간 3월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평균 0.74%로 다른 달보다 높았다. 1~2월 추위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확이 감소했고 신학기를 맞아 등록금,학원비 등 교육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 업황 및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4월에 좋아지고 7~8월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풀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에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지난달 실업률이 최근 1년간 추세에 비해 높아지기는 했지만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월 실업률이 높은 것은 경기 요인 못지않게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운 2월에는 건설업과 농림어업의 생산활동이 둔해지면서 이 부문의 고용이 감소,실업률이 다른 달보다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2월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지는 면도 있다. 구직활동을 한 사람을 실업자로 인정하는 현행 실업률 집계방식상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 실업률도 높아진다.
지난해와 올해는 희망근로 등 정부 주도 일자리 사업이 연초에 진행된 것도 2월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에는 13만명의 구직자가 몰렸으나 3만명만 일자리를 얻었다. 탈락한 10만명 중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모두 실업자로 집계됐다.
경제지표를 해석할 때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은 전월 대비가 아닌 전년 동월 대비로 비교하는 것이다. 전월 대비로 비교할 때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를 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 1월과 2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각각 3.6%와 4.0%로 원계열 실업률로 비교했을 때보다 차이가 줄어든다.
물가와 산업활동도 계절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물가는 3월에 큰 폭으로 오른다. 최근 10년간 3월의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평균 0.74%로 다른 달보다 높았다. 1~2월 추위의 영향으로 농산물 수확이 감소했고 신학기를 맞아 등록금,학원비 등 교육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 업황 및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4월에 좋아지고 7~8월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풀리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4월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가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에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