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도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불확실성이 해소되고,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일 84.54포인트(0.70%) 오른 12170.56을 기록했다.S&P500지수는 1309.66으로 12.12포인트(0.93%) 상승했다.주요 정보기술(IT)주들이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뜀박질하면서 나스닥지수는 2736.42로 38.12포인트(1.41%) 급등했다.

장 초반에는 포르투갈 재정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구제금융이 확실시되고,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지난달 내구재 주문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지만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000건 줄어든 38만2000건으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IT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리눅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레드햇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8%나 급등했다.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8.39% 뛰었고,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도 동반 상승했다.

마크 파도 캔터피츠제라드 스트래티지스트는 “리비아 정정불안 등 해외 악재들은 여전히 걱정되지만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다만 주가 상승에도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업체인 월그린이 지난 23일 온라인업체인 드러그스토어닷컴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드러그스토어닷컴은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로 이날 하루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필 올란도 페더레이트인베스터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존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이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고,일본과 중동 이슈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는 “대신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전망에 좀 더 관심을 쏟고 있다”며 “기업실적 호조와 함께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