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 작전 지휘권을 넘겨받게 될 전망이다.

터키 TRT TV는 터키 정부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지휘권을 나토가 넘겨받는 것에 동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보도했다.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우리측의 요구사항이 수용돼 지휘권을 수일 내로 나토측에 넘기는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나토가 다국적군의 리비아 군사지휘권을 넘겨받으려면 28개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터키는 그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승인한 무기 수출금지 감시,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운용의 범주에 벗어난 나토의 군사행동을 거부하며 나토로의 군사지휘권 이양을 반대해 왔다.

터키 의회는 이날 나토의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감시를 위해 자국 해군력을 투입하는 파병안도 승인했다.나토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리비아의 무기수입을 막고자 지중해에서 해상 봉쇄작전을 벌이고 있다.터키 정부는 구축함 4척과 잠수함 1척을 포함해 총 6척의 군함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 대한 공습은 엿새째 이어졌다.이날 다국적군은 비행금지 조치를 위반한 리비아의 군용기를 처음으로 격추했다.AFP통신은 다국적군이 전날 자정을 전후해 수도 트리폴리와 남서부 도시 자파르 등 리비아 곳곳의 목표물을 폭격한 데 이어 이날 트리폴리 근교 타주라에 있는 군사기지들을 잇따라 공습했다고 전했다.미국 ABC 방송도 이날 프랑스 전투기가 미스라타 상공을 지나는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ABC방송은 격추된 리비아의 전투기는 ‘G-2갈렙’ 기종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군은 지난 19일 시작된 공습 이후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 등으로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이 거의 무력화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프랑스의 알렝 쥐페 외무장관은 “카다피 공군은 전투력을 상실했다”며 “군사작전은 필요한 기간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는 연료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리비아 에너지 당국은 지난 2월15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40일째로 접어들면서 연료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한 리비아 관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연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미국과 프랑스 등 연합군이 연료수송선의 트리폴리 입항을 저지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