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피해가 세계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24일 밝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임태섭 공동 대표는 이날 '흔들리는 투자심리와 견조한 경기회복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글로벌 GDP 성장 기여도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피해가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삭스증권 일본 경제리서치팀이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 정도 하락한 1% 수준으로 보며 일본 경제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미만, 2019년까지 글로벌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2.2%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한 송전 사태가 3분기까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현재까지의 경제ㆍ금융적 피해상황을 종합해 나온 결과다. 그는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일본정부와 은행이 보여준 재정적 대응은 장기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주 일본은행은 대규모 유동성을 지체없이 투입하는 과감한 통화정책을 펴 수년간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한 일본은행의 정책적 소심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으며 G7국가의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지진 이후의 지진 이후 일시적으로 나타난 엔화 강세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엔화의 장기적 추세 반전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뉴스는 아니지만 수출 경쟁력을 환율의 움직임만으로 판단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제기된 일본의 정치적 리더십 문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장기 국면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과잉 반응을 나타내는 현 시점이 투자 기회는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골드만삭스증권에서 한국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