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 587곳이 2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하루에 열리는 주총 수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1690개 중 1297개가 이번 주말(26일 팬엔터테인먼트 포함)까지 정기 주총을 마무리짓는다. 내주에는 393개 기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두산 웅진 코오롱 태평양 한솔 현대 GS STX 등 그룹 계열사들이 이날 주총을 연다. 현대그룹 계열 현대상선은 우선주 발행 한도를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지분 23.78%를 보유한 현대중공업 측에서 반대하고 나서 표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하나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의 주총도 예정돼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이 이번 주총을 통해 확정된다. KB금융은 임영록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아일보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240억원(지분율 5.89%)을 출자하는 도화종합기술공사,중앙일보의 jTBC에 59억원(지분율 1.18%)을 출자하는 에이스침대의 주총도 예정돼 있다.

찬반양론이 엇갈리는 적대적 인수 · 합병(M&A) 방어책은 도입 회사와 폐지 회사가 있어 관심을 끈다. 휴대폰 안테나업체 EMW는 적대적 M&A로 대표이사가 해임될 때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 등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초다수결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온라인게임업체 조이맥스는 기존의 황금낙하산 정관을 폐지할 예정이다. 황금낙하산이란 적대적 M&A로 이사가 퇴임할 때 거액의 퇴직보상액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경영권 방어책들은 경영권 안정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단점도 부각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