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분쟁이 여기저기서 이어지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인권이다. 반 총장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안보리 결의를 이끌어낸 이후 곧바로 파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이집트와 튀지니를 방문한 뒤 23일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이날 하룻새 성명서 3개를 잇따라 발표했다. 리비아에는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미스라타 등 서부 지역에서 여전히 무력 사용을 하는 것과 관련,즉각 공격 중단을 요구하면서 민간인 보호 책임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또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시리아 당국에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평화적 집회를 포함한 국제적 인권 약속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이 고조되자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테러와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반 총장은 24일엔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리비아 상황을 브리핑했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반 총장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인권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민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고,수단 인권문제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유엔본부=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