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패러디 기업분석 동영상 화제…"내 탑픽이라고 왜 말을 못해!"
"너 바보야? 왜 말을 못 해? 주가가 저러고 있는데 왜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냐고!"

24일 증권가에서 애널리스트가 만든 패러디 동영상이 화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명장면을 새로 더빙해 롯데쇼핑 분석 보고서를 알기 쉽게 편집한 1분 20초짜리 동영상이 그 주인공이다.

이 동영상에서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 기주는 "왜 말 못해? 실적 나빠? 재료 없어? 매수하란 얘기 못해?"라며 여주인공 태영에게 화를 낸다.

"마음같아선 매수 지르고 싶었죠. 근데 중국 사업에 대해 말이 많잖아요" 라는 태영의 말에 기주는 "중국이 무슨 문제? 그런 문제 없어!"라며 소리를 지른다.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가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고!" 라는 극 중 기주의 명대사는 "저 주식이 내 탑픽이다. 롯데쇼핑이 내 최선호주다. 왜 말을 못하냐고!" 라고 바뀌었다.

이 동영상은 유통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가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기관을 대상으로 한 포럼 행사가있었는데 최선호주를 1분30초 내에 슬라이드로 보여줘야 하는 자리가 있어 패러디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는 같은 증권사의 정상엽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지원팀의 여직원이 맡았다. 실제 배우의 목소리와 비슷해 캐스팅됐다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기에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기회가 된다면 속편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재미있는 시도라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하루에 수십개씩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쏟아지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눈길을 끌기 쉽지 않다"며 "짧은 동영상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세부 리포트를 주목받게 하기에 매우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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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