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흘째 상승…'중소형株 장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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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른 대형株 '주춤', 선진국선 이미 수익률 앞서…"이익증가율도 더 높을 것"
엘엠에스·해덕파워웨이, 올해 가파른 실적개선 기대
엘엠에스·해덕파워웨이, 올해 가파른 실적개선 기대
2009년 이후 최근까지 2년여 동안 국내 증시는 '선택과 집중'의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대표 기업들에 투자자들은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은 것도 이런 흐름을 잘 포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론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수익률을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소형주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중소형주 상승 여력 크다
코스피지수는 23일 1.48포인트(0.07%) 하락한 2012.18에 마감했다. 중형주(0.26%)와 소형주(0.15%)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형주가 0.14% 하락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2.38포인트(0.47%) 오른 510.18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중소형주는 최근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들어 코스피지수가 1.5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3.11% 뛰었다. 중소형주의 이 같은 강세는 물론 일본 지진 발생 후 첫주(14~18일)에 대형주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있다.
그러나 올 한 해 전체를 놓고 봐도 중소형주가 선전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증시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초기 국면에는 대형주가 먼저 오르다가 일정 시점이 지나면 중소형주가 따라가는 패턴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며 "현재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이 100%로 최근 10년간 평균치(약 44%)를 크게 웃돌고 있어 중소형주의 상승 여력이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이미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서기 시작했다"며 "한국은 자문형 랩 때문에 대형주 강세가 좀 더 연장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도 "올해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이익 증가율이 더 높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해덕파워웨이 등 실전 호전 기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2007년처럼 대부분의 중소형주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종목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 하반기 한경베스트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스몰캡 부문 상위 5위권에 든 동부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증권의 스몰캡팀에 향후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를 물어본 결과,엘엠에스 해덕파워웨이 코라오홀딩스 등이 증권사 2곳으로부터 동시에 추천받았다.
엘엠에스는 LCD용 프리즘시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슬림화 추세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은 엘엠에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선박 방향타 제조업체로 중국 독일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로 올해 매출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코라오홀딩스는 오세영 회장이 라오스에 설립한 회사로 작년 11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제조 · 유통하는 업체로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이다. 대우증권은 코라오홀딩스가 2015년까지 연평균 21.7%의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동원산업 대덕전자 한국콜마 CJE&M 크루셜텍 등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