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은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전날 유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이 158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해 1.48p(0.07%) 하락한 2012.18을 기록했다. 유가는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이로 인한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세로 오전 9시40분께 1125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매도주문이 증가하며 다시 1124원대로 조정됐다.

특히 환율이 1120원대를 돌파하며 심리적 부담이 작용,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게 시장관계자의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중동지역 불안이 계속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했다"며 "1120원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한 "향후 유가추이, 글로벌 증시 조정 등의 분위기를 봐야 하지만 새로운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환율은 112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4시1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80.88엔, 유로·달러 환율은 1.41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