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희토류 수출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배 비싼 t당 10만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중국 희토류의 수출 가격이 지난달에만 t당 3만4000달러나 올라 평균 10만9036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보험료와 운송비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수출 가격이 이렇게 뛴 것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75%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규모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수출 쿼터를 줄이고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면서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2009년 희토류 수출은 5만t이었으나 작년엔 3만t으로 줄었고,올해 수출량은 1만4446t으로 제한됐다. 또 중국 정부는 작년 말부터 희토류 광산을 직접 관리하기로 하는 등 생산과 판매를 철저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일시적으로 희토류 수요가 줄어 가격상승폭이 감소할 수 있으나 복구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상승 압박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카 전지,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일본은 중국 희토류 수출의 최대 고객이다. 지난달 중국은 일본에 281t의 희토류를 3890만달러에 수출했다. 중국은 지난달 총 750t의 희토류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 1월의 647t보다 많은 규모지만 1월을 제외하고는 2009년 2월 이후 월간 단위로 최저치다.

■ 희토류

rare earth elements.란탄 세륨 등 17개의 희귀원소를 일컫는 말이다.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으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 첨단 전자제품 소재로 널리 쓰인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