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과 중동 악재는 영향력이 줄고 있지만 지수를 이끌 상승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 지수의 추가 반등을 위해서는 선물시장이 나서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닷새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0선을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이 나흘째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기관은 매도로 돌아섰고 기대했던 프로그램도 비우호적인 흐름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0.5~0.6 수준에 머물면서 차익 프로그램은 979억원 매물을 내놓고 있다. 비차익도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12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코스피지수는 2010선에서 상승폭을 쉽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어닝시즌의 본격적인 개막 전까지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지수가 더 오르려면 수급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옵션시장 변동성지수(VKOSPI)는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옵션시장 변동성의 하락 안정화는 급락에 대한 우려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2000돌파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지수 2000시대를 붕괴시키는 데 선물시장의 상대적 약세가 큰 역할을 했다면 마찬가지로 지수 2000대 복귀를 위해서는 선물시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려면 미결제약정의 증가, 시장베이시스 상승, 차익거래의 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베이시스가 1.3이상으로 상승해야 단기 차익거래 물량부터 유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의 상승이 일본 지진 이후 하락폭을 회복한 것이라면 앞으로 상승을 위해서는 시장에 다른 체계적 위험이 사라지며 선물시장의 상승베팅이 나타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 수급 개선이 60일선 돌파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