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진으로 일본 정제 설비의 30%가 단기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전력 부족, 운송 인프라 차질 등으로 15%는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고온.고압인 정제 공정은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화재 위험, 생산성 하락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현재 일본 원자력 발전 설비(전체 일본 전력 생산의 27%)의 약 18%가 가동을 중단했고 서부에서 동부로의 전력 수송도 어려워 전력 부족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진 이후 정제 마진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순 수출하고 있던 등경유의 마진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연료유 마진도 전력 생산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3월부터 역내 정제 설비의 정기 보수가 예정되어 있어 2분기에도 정제 마진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진 이후 PX, 프로필렌, 페놀 등 일본의 생산 설비가 차질을 빚고 있는 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PE, PP 가격은 보합세이나 이후 재건 수요 확대 등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납사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그는 "화학 업황의 변수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가 급등 가능성과 중국 긴축 확대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나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일본의 생산 차질과 경제 재건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할 때 2분기에도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