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가 대형 인수·합병(M&A) 호재로 사흘 연속 올랐다.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70포인트(1.76%) 오른 272.3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786.09로 67.96포인트(1.19%)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94.23포인트(2.47%) 급등한 3904.4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도 6816.12로 151.72포인트(2.28%) 치솟았다.

지난 주말 동안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폭격이 시작되는 등 중동지역 정정불안 우려는 여전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시선이 중동보다는 일본쪽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잦아들면서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도이체텔레콤이 자회사인 T-모바일USA를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에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매각 규모는 390억달러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M&A가 성사됐다는 평가다.

도이체텔레콤의 주가는 10.28%나 폭등해 2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보다폰이 AT&T의 T-모바일 인수로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으로 급등했다. 프랑스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지진에 따른 여파로 부진을 보였던 반도체주들도 나란히 반등했다. 인피니온이 6% 가까이 올랐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3% 넘게 상승했다. 은행과 보험주들도 약세에서 탈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