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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감독당국의 작은 실수..중소형 증권사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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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증권사 CEO들의 조찬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교보증권과 동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에 이르기까지 CEO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간담회 주제는 과열 양상을 빚은 자문형 랩과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이었습니다. 최근 자문형 랩과 관련해서는 스폿랩 규제, 선취수수료 반환 등을 놓고 감독당국과 증권업계의 줄다리기가 한창입니다. 취재를 위해 간담회 시작 30분전 자리에 도착했습니다. 테이블을 둘러보던 중 증권사 사장들의 자리를 표시한 명패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부증권 김호중 대표. 전임 사장의 이름이 적혀 있던 겁니다. 동부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고원종 사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잘못된 명패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게 귀뜸했고 금감원 측은 부랴부랴 고원종 사장의 이름을 손으로 적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면 더 꼬이는 모양입니다. 고원종 사장은 제일 먼저 간담회 장소에 도착했고 금감원 담당 국장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우왕자왕 하는 사이 자신의 명패가 수정되는 걸 지켜보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물론 명패 표기 오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고 단순한 실무자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금감원과 증권사들의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서 무려 10개월 전에 바뀐 전임 사장의 이름을 적어 놨던 장면은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사이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소형 증권사의 비애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봐도 이번 일은 씁쓸합니다. 대형 증권사라면 사장 명패가 잘못 표기되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러나 국내에는 60여개의 증권사가 존재합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자본시장에서 감독당국은 크고 작은 증권사 모두와 소통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 은행, 신용카드업계와의 간담회에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했던 것과 비교해도 감독당국의 소통 의지는 약해 보입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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