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마이스터고 우수인재를 10년간 1000명까지 채용하는 내용의 산 · 학협력 양해각서(MOU)를 교육과학기술부와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가 대규모로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을 약정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청년 마이스터를 양성해 최고 기술명장으로 육성할 목적으로 지난해 개교한 21개 마이스터고의 성공적인 안착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현대차는 마이스터고 학생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고, 채용 이후에도 분야별 최고의 기술 장인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우수한 기능 · 기술인력이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실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의미다. 이명박 대통령도 마이스터고 개교식에서 마이스터고를 졸업해 4년간 직장에서 일할 경우 대학 4년을 다닌 것보다 사회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그런 환경을 만든다면 대학으로의 과잉진학 현상에 상당한 변화가 올 수 있고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업들의 마이스터고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교육혁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마이스터고 산학협력을 체결한 업체는 이미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처럼 대기업들이 마이스터고의 교육과 현장실습, 그리고 교육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맞춤형 기술인력을 대대적으로 양성해 나간다면 대학 중심의 획일화된 인력양성 체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독일처럼 대학 진학과 취업 중심으로 나뉘어진 이원화된 교육경로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아무리 첨단산업이라고 해도 생산현장의 숙련된 기능 · 기술인력 없이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균형 잡힌 인력정책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마이스터고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모델이다. 기업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산업체 출신 교장, 산학 겸임교원의 수를 더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지식경제부 등 인력수요 부처들이 공동의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