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일본 대재앙과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 등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특히 물가에 미치는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할 단계까지는 아닌 만큼 단계적인 기준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21일 "일본 대지진 직후부터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해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다음달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에 대한 국회 보고서에서 "금융 · 외환시장에서 일시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 사태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다른 국가의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만큼 전개양상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성장률과 관련,올초 미국이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이자 기존 전망치 상향 조정을 시사하는 등 낙관론을 폈으나 중동 및 일본 변수가 발생한 이후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는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겠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간다는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4월엔 기준금리(현재 연 3.0%)를 동결하고 5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