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핵심부품 국산화 했는데 수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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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 300여곳 반발…방사청, 23일 수입여부 결정
육군의 차세대 주력무기인 K-2전차(흑표) 국산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방위사업청은 23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K-2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 수입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 12월 국내산 파워팩이 동력장치 시험평가에서 정부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파워팩 관련 300여개 업체들은 "시험평가에서 문제가 됐던 냉각팬 속도 기준을 정부의 요구대로 맞춰 성능 검증을 마쳤다"며 "한번의 시험 평가로 군 전력의 국산화가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첨단무기 국산화'의 존폐가 걸린 사안인 만큼 방사청과 방산업계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방사청 기술검토위원회는 '급가속 후 주행 시 냉각팬 속도제어' 성능 확인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에서 K-2 전차용 국내산 파워팩은 정부가 제시한 냉각팬 속도 기준인 5400rpm을 충족했다. 기술검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6일 동력장치 시험 시 제기됐던 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기술적 난제를 모두 해결한 상태에서 굳이 독일제 파워팩을 수입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추진해온 방위산업의 신성장 동력화와 무기체계 국산화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분야의 한 전문가는 "지난 6년간 정부 투자금 725억원이 투입됐고 협력업체들의 투자금까지 합할 경우 엄청난 개발비가 들어갔는데 한번의 성능 검증으로 부품 구매를 외국산으로 바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력화 시기를 맞추기 위해 (2년 내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일제 파워팩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을 생산하거나 수입품을 들여오더라도 군 전력화 일정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추위의 한 관계자는 "변속기를 국산화하면서 엔진은 당분간 수입,두 부품을 병행 조립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이준혁 기자 duteronomy@hankyung.com
방위사업청은 23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어 K-2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 수입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지난해 12월 국내산 파워팩이 동력장치 시험평가에서 정부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파워팩 관련 300여개 업체들은 "시험평가에서 문제가 됐던 냉각팬 속도 기준을 정부의 요구대로 맞춰 성능 검증을 마쳤다"며 "한번의 시험 평가로 군 전력의 국산화가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첨단무기 국산화'의 존폐가 걸린 사안인 만큼 방사청과 방산업계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방사청 기술검토위원회는 '급가속 후 주행 시 냉각팬 속도제어' 성능 확인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에서 K-2 전차용 국내산 파워팩은 정부가 제시한 냉각팬 속도 기준인 5400rpm을 충족했다. 기술검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6일 동력장치 시험 시 제기됐던 문제들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기술적 난제를 모두 해결한 상태에서 굳이 독일제 파워팩을 수입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추진해온 방위산업의 신성장 동력화와 무기체계 국산화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분야의 한 전문가는 "지난 6년간 정부 투자금 725억원이 투입됐고 협력업체들의 투자금까지 합할 경우 엄청난 개발비가 들어갔는데 한번의 성능 검증으로 부품 구매를 외국산으로 바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력화 시기를 맞추기 위해 (2년 내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독일제 파워팩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을 생산하거나 수입품을 들여오더라도 군 전력화 일정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추위의 한 관계자는 "변속기를 국산화하면서 엔진은 당분간 수입,두 부품을 병행 조립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이준혁 기자 duter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