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급 주얼리 시장에서 '남풍(男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지나 팔찌,목걸이처럼 전통적으로 여성용으로 여겨지던 장식품을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여기는 남성이 늘면서 부유한 남성들이 패션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주간 비즈니스위크는 2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를 인용,"올해 개당 700달러(79만원) 이상인 남성용 주얼리 시장이 전년 대비 9.9% 성장한 25억4000만달러(2조8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유로모니터는 2009년 3.8% 성장에 그쳤던 남성용 럭셔리 산업이 지난해 8.7% 급성장했고,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남성용 주얼리 시장의 성장 규모는 여성용 주얼리나 남성용 시계 부문 성장세의 두 배가량 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반지나 목걸이,팔찌 같은 주얼리를 신분 과시용으로 여기는 남성이 늘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여년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얼리 · 시계 부문을 맡아왔던 필리프 파스칼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부유한 고객들이 반지나 팔찌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