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알고보니 악재 아냐?…관련주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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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우려감에 급락세를 나타냈던 종목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성격도 있지만 실제 피해 분석 결과 영향이 지나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최대 21% 이상 급락했던 GKL은 나흘째 반등에 나서면서 주가 회복에 나서고 있다.
GKL은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대지진 후 일주일 간의 영업상황이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지진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태 직후 일본인 VIP들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중국인 VIP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VIP는 17.1%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일부터 17일까지 누적으로 보면 일 본인들은 전년동기비 2.4% 감소한 반면 중국인들은 55.4% 급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미미한 일본인 감소도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는 주 피해지인 ‘센다이’ 지역의 게임 참여액(Drop) 비중이 2% 미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경, 나고야, 오사카 등 주요 지역 VIP들은 이번 사태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지난 주말에 게임을 예약한 일본인 고액 베팅자(High Roller)들은 400여명으로 평소 주말의 4~6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도 4%대 강세를 보이며 나흘째 오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1일 이후 주가가 최대 17%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면세점 이용객 가운데 일본인 비중이 높아 일본 지진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엔화강세로 일본 쇼핑객들이 재차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일본 원자력 발전소 유출 사고로 인해 외교관과 글로벌 기업의 일본 주재원들이 한국으로 대피하면서 장기 투숙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던 호텔신라의 임대료 협상에서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면서 "기존에 420억원 수준의 인상 가능성이 높았 으나 현재 이부분이 200억원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호텔신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사태 직후 최대 30% 가까이 급락했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6% 가량 오르며 이틀째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에스엠은 일본에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해외 로열티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5년 1월 고베 지진이후 일본의 음반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이 음악으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 음판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불확실성한 환경들이 제거되면 제조업체는 복구의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공연, 음반판매 등은 곧바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소녀시대 등 소속 가수들은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이 4월부터 계획되어 있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으며 일본 프로야구 등이 정상적인 일정에 개막하는 등으로 비추어 볼 때 대규모 공연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일본 후투시마 원전 사고로 세계 각국의 원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20~30% 급락했던 한전기술과 두산중공업도 반등하고 있다.
HSBC증권은 "2024년까지 총 14기에 달하는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한국의 계획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 건설계획이 취소되고 모두 화력 발전으로 대체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한전기술의 향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2015년까지 2개의 해 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한개도 수주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한전기술의 적정가치는 단지 7%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오히려 원전의 안전성이 주목되면서 안전성 향상을 위한 설계와 유지보수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해외 화력 EPC(설계· 구매·시공) 시장 진출로 2011년 1분기내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중공업도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의 전체 신규수주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고 화력발전이 58%로 가장 높아,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원자력 발전 사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두산중공업이 수주 받은 미국, 한국, UAE, 중국 등은 향후에도 원전에 대한 정책을 고수할 전망이어서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과 관련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주들도 주가 하락이 과하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은 일본행 중국 관광객의 한국 흡수 효과와 일본행 한국 관광객의 국내소비 증대 가능성으로 국내 유통주에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호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한국인이 해외쇼핑에 지출하는 연평균비용(총 여행경비 중 6.6%)을 동일하게 가정할 경우, 2009년 기준 일본행 한국인의 쇼핑지출액 3800억원, 한국행 중국인의 지출액 980억원, 한국행 일본인의 지출액은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본인의 쇼핑지출액은 면세점, 가두점, 백화점 등에 분산되므로 빅3 유통업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으로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몇 년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유통주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최대 21% 이상 급락했던 GKL은 나흘째 반등에 나서면서 주가 회복에 나서고 있다.
GKL은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대지진 후 일주일 간의 영업상황이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지진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태 직후 일본인 VIP들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중국인 VIP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VIP는 17.1%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일부터 17일까지 누적으로 보면 일 본인들은 전년동기비 2.4% 감소한 반면 중국인들은 55.4% 급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미미한 일본인 감소도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는 주 피해지인 ‘센다이’ 지역의 게임 참여액(Drop) 비중이 2% 미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경, 나고야, 오사카 등 주요 지역 VIP들은 이번 사태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지난 주말에 게임을 예약한 일본인 고액 베팅자(High Roller)들은 400여명으로 평소 주말의 4~6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도 4%대 강세를 보이며 나흘째 오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1일 이후 주가가 최대 17%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면세점 이용객 가운데 일본인 비중이 높아 일본 지진으로 인한 영업부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엔화강세로 일본 쇼핑객들이 재차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일본 원자력 발전소 유출 사고로 인해 외교관과 글로벌 기업의 일본 주재원들이 한국으로 대피하면서 장기 투숙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임대료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 영향으로 난항을 겪고 있던 호텔신라의 임대료 협상에서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면서 "기존에 420억원 수준의 인상 가능성이 높았 으나 현재 이부분이 200억원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호텔신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본 사태 직후 최대 30% 가까이 급락했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도 6% 가량 오르며 이틀째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에스엠은 일본에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해외 로열티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급락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5년 1월 고베 지진이후 일본의 음반 시장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이 음악으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 음판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불확실성한 환경들이 제거되면 제조업체는 복구의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공연, 음반판매 등은 곧바로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소녀시대 등 소속 가수들은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이 4월부터 계획되어 있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으며 일본 프로야구 등이 정상적인 일정에 개막하는 등으로 비추어 볼 때 대규모 공연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일본 후투시마 원전 사고로 세계 각국의 원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20~30% 급락했던 한전기술과 두산중공업도 반등하고 있다.
HSBC증권은 "2024년까지 총 14기에 달하는 원전을 증설하겠다는 한국의 계획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 건설계획이 취소되고 모두 화력 발전으로 대체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한전기술의 향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2015년까지 2개의 해 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한개도 수주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한전기술의 적정가치는 단지 7%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오히려 원전의 안전성이 주목되면서 안전성 향상을 위한 설계와 유지보수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해외 화력 EPC(설계· 구매·시공) 시장 진출로 2011년 1분기내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중공업도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의 전체 신규수주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고 화력발전이 58%로 가장 높아,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원자력 발전 사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두산중공업이 수주 받은 미국, 한국, UAE, 중국 등은 향후에도 원전에 대한 정책을 고수할 전망이어서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과 관련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주들도 주가 하락이 과하다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은 일본행 중국 관광객의 한국 흡수 효과와 일본행 한국 관광객의 국내소비 증대 가능성으로 국내 유통주에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호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한국인이 해외쇼핑에 지출하는 연평균비용(총 여행경비 중 6.6%)을 동일하게 가정할 경우, 2009년 기준 일본행 한국인의 쇼핑지출액 3800억원, 한국행 중국인의 지출액 980억원, 한국행 일본인의 지출액은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본인의 쇼핑지출액은 면세점, 가두점, 백화점 등에 분산되므로 빅3 유통업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으로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몇 년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유통주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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