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유상증자 발표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보다 1500원(0.91%) 내린 1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에 하락전환했다.

SMD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신규 라인 증설을 위해 3조4000억원(신주 4730만주, 발행가 7만1881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인 삼성전자는 1조7000억원, 삼성SDI는 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해 실질적인 조달 자금은 2조원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보유 주식수는 2000만주(50%)에서 4365만주(64%)로 증가하고 삼성SDI의 주식수는 2000만주(50%)에서 2417만주(36%)로 증가하지만 지분은 희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SMD의 유상증자 규모가 시장 예상 범위안에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SMD에 대한 지분 희석은 단기적 리스크 이슈로, 이번 증자 발표로 단기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SMD는 글로벌 아몰레드(AMOLED) 산업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투자규모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삼성SDI의 지분이 추가로 희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남대종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아이패드 등의 출하량 증가로 폴리머 전지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하고, 2차 전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그러나 자회사인 SMD 지분율 추가 희석 가능성과 과징금 부과등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