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1일 일본의 지진 사태 이후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선행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생산(부품수급) 현지화 확대와 △부품 공급처 다변화 확대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이미 해외 공장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이에 따라 주요 부품업체들도 동반 진출 했다"며 "이번 계기로 해외 현지화는 물론 공급처 다변화까지 향후 더욱더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면적인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현재 상태로는 민간기업이 조업 재개 시점을 결정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부품의 공급부족은 예측 불가능하다. 혼다는 5월 전에 일본 공장의 풀가동이 어렵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GM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 가동을 1주 동안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식화했다.

이번 사태는 시간이 얼마 걸리는 가가 문제일 뿐 결국은 마무리되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다시 생산을 정상화 할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데 있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민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과거에 전체적으로 높았던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비중이 향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동시에 같은 종류의 부품이라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해 둘 중 하나는 다른 지역에 있는 공급처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매출 비중이 작았던(현대차그룹 평균 매출 비중 80% 이상)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과 동시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위상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상대적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