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스터디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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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모임 참여형에서 전문가 초청 '맞춤형'으로
결론 보단 과정에 집중
결론 보단 과정에 집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조용한 정책 행보'를 보이면서 그의 공부 스타일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박 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직접 지역을 돌며 조직작업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권행보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초부터 구제역 확산,물가폭등 등 대형 이슈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자신의 대권행보가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기존 계획을 취소하고 정책공부를 통한 내공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정책 공부는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기존 방식이 이미 구성돼 있는 교수들의 모임에 초대돼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참여형'이었다면,최근에는 박 전 대표가 필요한 분야를 지정,그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는 적극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초청 교수들은 해당 분야의 최고권위자들로 보안유지가 가능한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균형된 시각을 위해 반드시 의견이 다른 교수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다고 한다.
구제역,동남권 신공항,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모임에선 사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재발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토론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안을 도출해 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스터디 진행방식은 '세미나 스타일'을 선호한다. 예컨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부를 진행할 경우 경제 외교 국방 농림수산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3개월 정도 준비를 한 다음,한두 명이 기조발제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문제점과 향후 대책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전 대표는 끝까지 메모를 하면서 전문가들의 토론을 듣고 중간중간에 질문을 통해 의견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해당 이슈에 대해 이미 70% 이상 이해하고 질문을 한다"며 "이 때문에 세미나 참석자들이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
당초 박 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직접 지역을 돌며 조직작업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권행보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초부터 구제역 확산,물가폭등 등 대형 이슈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자신의 대권행보가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아래 기존 계획을 취소하고 정책공부를 통한 내공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정책 공부는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기존 방식이 이미 구성돼 있는 교수들의 모임에 초대돼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참여형'이었다면,최근에는 박 전 대표가 필요한 분야를 지정,그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는 적극적인 스타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초청 교수들은 해당 분야의 최고권위자들로 보안유지가 가능한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균형된 시각을 위해 반드시 의견이 다른 교수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듣는다고 한다.
구제역,동남권 신공항,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모임에선 사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보다는 재발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토론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안을 도출해 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스터디 진행방식은 '세미나 스타일'을 선호한다. 예컨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부를 진행할 경우 경제 외교 국방 농림수산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3개월 정도 준비를 한 다음,한두 명이 기조발제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문제점과 향후 대책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전 대표는 끝까지 메모를 하면서 전문가들의 토론을 듣고 중간중간에 질문을 통해 의견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해당 이슈에 대해 이미 70% 이상 이해하고 질문을 한다"며 "이 때문에 세미나 참석자들이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