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원전 등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이 20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황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2~4월 공기와 지표상에서 방사성 원소인 세슘(Cs-137)이 매년 검출됐다.

1~11일간 지속되는 황사 기간 중 공기 속 먼지인 '대기부유진' 내 Cs-137의 농도는 최대 252μ㏃(베크렐)/㎥까지 나왔다. 가장 근래 기록인 작년 3월 사흘간 측정한 농도는 89.6μ㏃/㎥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땅 위에 떨어진 먼지인 낙진에서 나온 Cs-137 농도의 경우 많게는 한 차례의 황사 기간에 252μ㏃/㎡가 검출됐다. 대기부유진을 기준으로 Cs-137 농도가 통상 5만μ㏃/㎥ 이상이면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검출치는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원전 시설을 늘려 가고 있는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건너온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은 "일본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이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