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후쿠시마 1원전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도 우리나라에는 방사선 피폭 영향이 미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8일 “시뮬레이션 결과 후쿠시마 1원전의 원자로 노심들이 100% 녹아(멜트다운) 격납용기 설계누설률의 30배가 누출되고 우리나라로 기류가 형성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 피폭량은 최대 0.3 밀리시버트(mSv)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0.3mSv 는 평범한 국민 연간 피폭한도 1mSv의 30% 선이다.격납용기 설계누설률은 격납용기가 정상 기능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노심이 용융될 경우 밖으로 새 나갈 수 있는 방사능 수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에 지진 발생시 신속하게 원자로를 정지하는 ‘원자로자동정지시스템’을 현재 상세 설계중이며 국내 원전에 이 시스템을 2012년 12월까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또 “지진발생시 우선 점검대상 기기를 선별해 지진대응절차서에 반영하고, 현 설계기준 지진(규모 6.5,지반가속도 0.2g) 이상의 지진발생에 대비해 내진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요 기기를 선정해 설계용역이 끝나는 즉시 보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교과부는 향후 건설되는 원전은 규모 7.0, 지반가속도 0.3를 견딜 수 있게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주기를 기존 15분에서 단축된 5분을 2분으로 더 줄여 방사능 분포를 정밀 관측하기로 했다.현재까지 전국 70개소에 운영중인 방사능감시망에 따르면 진앙지와 가까운 울릉도 지역의 방사선 준위가 평시와 같은 수준(140나노시버트(nSv))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등 방사성물질 유출로 인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