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며 198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심리에다 미국 고용지표 호전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22.10포인트(1.13%) 오른 1981.13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1923.92까지 급락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악재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밤 사이 미국 다우지수가 1.39% 급등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외국인이 1435억원,기관이 99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리비아사태 수습 기대로 건설업종지수가 4.36% 급등했고 금호산업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포스코가 3.19% 오른 것을 비롯 현대모비스(1.85%) 삼성생명(2.46%) LG전자(1.1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에쓰오일SK이노베이션 현대상사 SKC 등은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엔고사태 타개를 위해 주요 7개국(G7)이 협력키로 합의한 덕에 1.96% 반등했고,중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전사태가 아직 해결되진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사태가 최악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폐연료봉 보관수조에 자위대 특수소방차를 이용해 30t 가까운 물을 집어넣는 데 성공했고,이날은 전력 공급 재개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8만5000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6000명 감소하면서 미국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가 최근 사흘간의 상승 흐름을 내주에도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바레인 등 중동사태와 일본의 원전 문제가 주말 동안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가 향후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특별한 진전이 없을 경우 주가는 계속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