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또다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겨냥한 쓴소리를 내놨다. 원 총리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미국-중국 상공인 및 전직 관리 대화'에 참가한 양국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주요 경제국가들은 각자 주요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계속되면서 위안화가 절상 압박을 받게 되는 한편 세계의 유동성이 확대돼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중국의 시각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지난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특정 국가의 양적완화가 국제적인 인플레를 가져왔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을 비난했었다. 원 총리는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는 있지만 아직 불안정 요소가 적지 않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금융, 교역 및 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 당면한 경제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내수 촉진과 기술혁신을 위한 일련의 정책을 마련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중국 상공인 및 전직 관리대화'는 양국 상공인과 전직 고위관리들이 양국간 경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미국-중국 경제관계, 세계 경제상황, 미국과 중국간 투자환경 개선 방안, 금융산업 발전 방안, 과학기술 혁신 문제 등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회의에는 미국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 , 칼로스 구티에레즈 전 미국 상무부 장관, 정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부총리,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의 둥젠화(董建華) 고문 등이 참석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