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하루 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지만 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일본 원자력 발전소에서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774.59로 전날보다 161.29포인트(1.39%) 상승했다.개장 직후 100포인트 넘게 뛰어 오른 지수는 오후 한때 상승세가 둔화되는 듯 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오름폭을 늘린 뒤 거래를 마쳤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월마트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크래프트푸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6.84포인트(1.34%) 뛴 1273.72에 거래를 마쳤고,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9.23포인트(0.73%) 오른 2636.05에 마감됐다.

제조업지수 등 지표 호조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저가매수를 이끌어냈다.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43.4로 35.9였던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주간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38만5000건으로 일주일 전보다 크게 줄었다.

세계 2위 물류업체인 페덱스의 실적 전망도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페덱스는 “일본으로의 구호물자 수송 등 수요가 늘고 있고,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페덱스가 매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어 이 회사의 실적은 곧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앨런 개일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늘면 기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3.06% 뛰었고,운송업체인 UPS도 1.75% 올랐다.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JP모건(1.71%) 웰스파고(0.42%) 등 은행주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일부 은행의 배당금 인상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동반 상승했다.

케이트 웬 에드워드존스 스트레티지스트는 “투매는 진정됐지만 일본 외에도 여전히 봐야할 변수들이 많다”며 “일본의 피해가 글로벌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에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없어 아직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바레인 소요사태 등 중동 지역 정정 불안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1.42달러로 3.5% 급등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