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8일 무아마르 카다피 측 친정부군과 반군 세력 간의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의 수가 3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아직도 하루 1천500~2천500명 정도가 꾸준히 국경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과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처음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탈출이 많았으나, 점차 리비아인들이 고국 땅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난 16일 하루에만 1천490명의 리비아 국민이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윌리엄 레이시 스윙 IOM 국장은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탈출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고, 멜리사 플레밍 UNHCR 대변인은 "사람들이 국경에 속속 도착하고 있어서 탈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NHCR과 IOM은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탈출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칼라도 IOM 비상 및 위기 후 대응팀장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리비아 탈출 문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주자들에게 반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OM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 발발 이후 5만 명 이상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리비아를 떠났으며, 이들 중 일부는 아직 이집트와 튀니지 국경 부근 임시 수용소 주변에서 떠돌고 있고, 상당수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