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누출이 예측불허 사태로 치닫자 세계 각국이 자국민 철수 및 대피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각국 항공사들도 속속 임시편을 투입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80㎞ 바깥으로 대피를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도 그것을 준용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원전 반경 30㎞ 바깥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관도 미국인들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80㎞ 안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대피가 어려우면 집안에서 문을 닫고 있거나 오사카와 나고야 등 남부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도쿄와 도호쿠 지역 영국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현 시점에서는 파괴된 원전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여진 가능성도 있다"며 "도호쿠를 포함,위험 지역에 있는 모든 스위스 국민들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일본 거주 자국민들에게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출국하라"고 했다. 러시아는 도쿄에 거주하는 대사관 직원 가족과 기업 주재원 등에게 18일부터 도쿄에서 철수하라고 밝혔다. 중국도 대사관 직원과 가족의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자국민을 실어나르기 위해 임시편 투입을 늘려 나가고 있다. 주일 프랑스대사관은 에어프랑스에 임시 항공편을 요청했으며,두 대가 본국에서 출발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탈출 지원을 위해 항공기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장성호/장진모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