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부장 · 차장 · 과장 · 대리 · 사원 등 5단계에 걸친 연공서열형 직급체계를 수석 · 책임 · 담당 등 3단계로 간소화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젊은 인재 발탁을 위해서다. 롯데가 직급체계를 바꾸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영업한 지 45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직무 중심형 인사체계를 내달 1일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부 · 차장급 직원은 '수석',과장은 '책임',대리 · 사원은 '담당'으로 각각 호칭이 바뀐다. 직급체계가 간소화되면서 결재단계도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든다.

롯데는 이번 직급체계 개편으로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젊은 롯데' 구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례적으로 선임 부장의 몫이었던 팀장 자리를 실력있는 차장도 맡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다. 능력을 인정받은 책임(과장급)만 '매니저'로 임명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팀장이나 매니저로 임명된 사람은 앞으로 이런 직책을 받지 못한 동급 직원보다 급여와 수당을 최대 20% 더 받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직급체계 변경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연공서열식 직급체계를 직무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신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