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인 LNG(liquefied natural gas) 관련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LNG는 천연가스를 메탄의 끓는 점(-162℃) 이하로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일본의 원전사고는 향후 원전의 주요 대체 수단인 복합화력발전플랜트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복합화력발전플랜트의 주 원료인 LNG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LNG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는 논리에서다.

17일 자회사에서 LNG 사업이 부각되면서 SK는 전날대비 1만1000원(8.09%) 오른 14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0% 넘기도 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의 자회사인 K-파워는 장기 고정가액으로 LNG를 공급받고 있어 LNG 가격이 상승할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에 3개의 LNG 생산광구를 가지고 있으며, 4개의 LNG 액화플랜트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LNG선박 기자재 업체인 화인텍한국카본은 전날 상한가에는 못미쳤지만, 각각 5.70%, 1.7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4.42%), 현대중공업(3.86%), 삼성중공업(1.77%) 등은 LNG 선을 건조하는 조선주들도 오름세였다.

강석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인텍에 대해 "원전 수혜를 비롯해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추가로 가스전 개발을 밝힌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LNG 관련 기자재 업체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카본은 2008년 이후 LNG 선박 발주 중단으로 과거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던 LNG 보냉재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최근 위축됐었다. 그러나 LNG 선박용 보냉재 수주가 재개되면서 실적도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요인은 조선주들의 수주증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얄더치쉘이 신규 프로젝트에 향후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과 LNG 개발 기대감과 맞물렸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쉘의 투자이슈는 다국적석유기업들의 중장기 투자 방향이 LNG 중심이라는 의미"라며 "일본 지진에 따른 원전안전성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및 석탄 발전의 확대를 유발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일본의 실제 원동력별 전력 생산은 화력 59%, 원자력 32%, 수력+신재생 9%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 1, 2원전의 피해로 9146MW의 발전용량이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석탄과 LNG를 원재료로 하는 화력 발전의 가동을 높일 경우 연간 400만~500만톤 규모의 LNG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지식경제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올해 3월말에서 4월까지 해외에서 도입할 예정이던 LNG물량을 일본에 넘겨주는 스와프(교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전력회사들이 원전가동 중단에 따라 가스발전용 LNG 물량 스와프를 긴급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