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00km 가속 10초 벨로스터···"고속도로서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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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인상적' 강한 존재감 과시···성능은 아반떼
현대자동차 벨로스터는 '디자인 이단아'로 꼽힌다. 출시 전부터 운전석 도어 1개, 조수석 전·후 도어 2개를 단 '3문짝' 비대칭 구조의 차로 화제를 모았다. 파격을 입은 디자인은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에서 강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16일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벨로스터의 주행 성능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이날 궁금증을 자아내던 벨로스터를 시승했다. 코스는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가평 쁘띠프랑스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136km 구간이다.
벨로스터의 강점은 역시 디자인이다. 일반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생김새는 개성 강한 스타일을 드러냈다. 특히 벨로스터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릴 때 100km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봐도 어떤 차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전고가 낮아 달리는 이미지는 스포츠카를 닮은 역동성을 뽐냈다.
주행 성능은 스포츠세단보단 스포츠형 해치백에 가깝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1.6리터 가솔린직분사(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소형차 엑센트 1.6과 준중형차 아반떼MD의 동력 성능과 동일한 140마력 출력에 17.0kg·m의 최대토크 힘을 낸다.
초기 순간 가속력은 조금 둔하다. 시원하게 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토크의 엔진회전수가 4000~5000영역대는 필요하다. 때문에 운전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고속 주행을 타면 시속 160~170km가량은 가볍게 가속도가 붙는다. 서울로 복귀할 때 남양주 톨게이트 부근에서 제로백 가속을 테스트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약 10초가량 나왔다. 벨로스터는 조용한 차는 아니다. 주행 시 엔진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벨로스터가 역동적인 '스포티카'를 지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귀에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 벨로스터는 이색적인 차다. 운전석 1개 도어와 조수석 2개 도어로 인해 운전 중 후석 창문은 한쪽만 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후석 도어 또한 운전석 뒤에는 없어 반대편에서만 열 수 있다는 게 이 차의 개성이다. 이러한 벨로스터의 비대칭 구조는 시승할 때 색다른 맛을 느끼게 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의 구매층으로 2535세대(25세부터 35세 사이)를 타깃으로 잡았다. 때문에 전반적인 제품 구성은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꾸몄다. 40대 이상 운전자가 탄다면 세컨드카로 활용해도 좋다.
시승한 벨로스터 익스트림 가격은 2095만원이다. 풀옵션을 넣은 아반떼와 엇비슷하다. 각종 편의사양을 구현한 실내 인테리어는 아반떼보다 고급스럽다. 무난한 세단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아반떼가 좋겠고 '튀는' 해치백을 타고 싶다면 벨로스터가 제격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