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일부 주민들이 약국 등을 찾아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약품을 구입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미국 서부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 폭발에도 불구, 태평양 넘어 미 서해안까지 오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방사능 누출 소식이 전해진 후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서둘러 요오드화칼륨(potassium iodide)제제를 구하고 있다.

이 약품은 일본에서 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방사능오염에 따른 갑상선암 발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처방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곳의 주민들도 찾고 있다는 것.
이 약품은 처방전이 없는 상태로도 구할 수 있으나 일부에서는 처방전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4번가에 있는 대형 유기농전문매장인 홀푸즈(Whole Foods)의 한 직원은 "최근 이틀간 100명 정도가 이 제품을 사갔다"면서 "고객들은 모두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의 방사능 유출 영향이 미국까지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건 대학의 핵 엔지니어링.방사능보건물리학과 캐스린 히글리 교수는 "일본 원전의 연료봉이 녹아버리는 노심용해가 발생하더라도 방사능 오염 확산은 수백마일을 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참사 때도 오염지역이 600마일을 넘지 못했다면서 "미주대륙은 일본에서 5천마일이나 떨어져 있어 오염 위험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히글리 교수는 게다가 일본의 원전들은 체르노빌 원전과 비교할 때 최첨단 안전조치들이 취해져 있기 때문에 확률은 더욱 희박해진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