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인 제일기획과 현대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이 광고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일기획의 광고 취급액은 2조9199억원,이노션은 2조6980억원으로 1,2위의 격차가 2219억원으로 좁혀졌다. 2009년 격차(477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보다 32.6%,이노션은 56.4% 각각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이 스폰서인 광저우아시안게임,현대차가 스폰서인 남아공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노션은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슈퍼볼 광고까지 집행했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매년 광고단체연합회에 제출하는 실적공개 기준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노션은 예년처럼 취급액을 공개했으며,제일기획은 매출액을 공개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제일기획이 이노션을 의식해 공개 기준을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지만,제일기획 측은 "광고 집행액 규모가 아니라 광고회사 자체의 경영 실적을 보여주는 매출을 공개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