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충북 지역 '시원' 소주업체인 충북소주 인수를 추진한다.

롯데그룹은 16일 충북소주 인수를 위한 세부 조건에 대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00억~400억원 수준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소주 대주주인 장덕수 대표이사의 지분 85%와 기타주주 지분 15% 등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조건이다.

장 대표는 이날 충북 청원군 내수읍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와의 매각 협상은 사실상 끝났다"며 "아직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다음주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인수 주체를 그룹 내 주류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2009년 1월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소주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추가 인수에 나선 것이다.

롯데의 충북소주 인수 추진은 지금까지 서울 · 수도권에 집중돼 온 소주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충북소주를 지역 소주 생산 및 판매 거점 및 중부지역 물류거점으로도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